도피성 제도

Tester (토론 | 기여)님의 2022년 4월 14일 (목) 16:38 판

도피성(逃避城, City of Refuge) 제도는 구약시대, 실수로 살인한 자들이 도피성으로 피신해 복수자로부터 생명을 보전하도록 한 제도다. 도피성에 수감된 죄인들은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. 이는 인류의 영혼문제를 알려주는 그림자다.[1] 도피성 제도를 통해, 사람의 영혼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문제와 영혼 구원에 대한 중요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.

복수자로부터 도망하는 그릇 살인자

구약의 도피성 제도

목적

도피성은 그릇 살인한 자, 즉 실수로 살인한 자들이 복수자로부터 도망할 수 있도록 정해진 성읍이다. 구약 율법에 의하면 살인자들은 자기 목숨으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했고 피살자의 가족이나 친척이 살인자를 죽일 수 있었다.[2] 그래서 실수로 살인한 경우, 일단 도피성으로 피해 생명을 보전한 다음 공정한 재판을 통해 고의성을 가리도록 한 것이다.[3]

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…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그릇 살인한 자로 그리로 피하게 하라 이는 너희가 보수할 자에게서 도피하는 성을 삼아 살인자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

- 민수기 35:9-12

위치

 
도피성 위치

도피성은 이스라엘 성읍들 중 요단강 동편에 3곳(베셀, 길르앗 라못, 바산 골란), 서편에 3곳(갈릴리 게데스, 세겜, 헤브론) 총 6곳에 있었다.[4][5] 각 도피성은 이스라엘 어디에서든지 하루 정도면 갈 수 있는 약 30km 이내의 거리에 위치했다. 도망자가 도피성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.[6]

특징

살인을 저지른 자는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도피성으로 갈 수 있지만, 모든 살인자가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. 재판을 통해 고의로 살인한 것이 드러난 사람은 도피성에 들어왔더라도 반드시 죽임을 당했다.[7] 이와 달리, 재판 결과 부지중에 살인한 사실을 인정받은 사람은 그가 피했던 도피성에 돌아가 정한 기간 동안 그곳에서 지내야 했다. 그 기간은 거룩한 기름 부음 받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였다. 만일 대제사장이 빨리 죽게 되면 빨리 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고, 늦게 죽게 되면 그만큼 늦게 돌아가는 것이다.

원한 없이 우연히 사람을 밀치거나 기회를 엿봄이 없이 무엇을 던지거나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던져서 죽였다 하자 이는 원한도 없고 해하려 한 것도 아닌즉 회중이 친 자와 피를 보수하는 자 간에 이 규례대로 판결하여 피를 보수하는 자의 손에서 살인자를 건져내어 그가 피하였던 도피성으로 돌려 보낼 것이요 그는 거룩한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의 죽기까지 거기 거할 것이니라 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 밖에 나갔다 하자 피를 보수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위하여 피 흘린 죄가 없나니 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의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유하였을 것임이라 대제사장의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의 산업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

- 민수기 35:22-28

도피성에 갇힌 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대제사장의 죽음뿐이었다. 대제사장이 죽기 전에는, 속전을 낸다 해도 자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.[8]

도피성 제도의 실체

구약의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로서, 실체로 등장할 신약을 예표하고 있다.[1] 구약의 도피성 제도 역시 인류의 영혼문제를 알려주는 그림자이자 예언이다.

영적 죄인인 인류

사도 바울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 중 의인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.[9] 죽을 수밖에 없는 죄를 짓고 도피성으로 피신한 죄인들은 인류를 의미한다. 예수님은 이 사실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다음과 같이 교훈하셨다.

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…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

- 마태복음 9:12-13

예수님은 하늘에서 이 땅으로,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.[10] 잃어버린 자를 찾기 위해 오셨다 하시고 또한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, 이 땅에 사는 인류는 하늘에서 범죄하여 잃어버린 바 된 영적 죄인들임을 알 수 있다.
에스겔서와 이사야서에는 인류의 전(前) 생애가 어떠한지, 하늘에서 어떤 죄를 짓고 쫓겨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예가 기록되어 있다.[11][12] 아담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에덴에서 쫓겨난 사건도, 하늘의 천사였던 인류가 그와 같은 죄를 짓고 하늘에서 쫓겨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모형적 역사다.[13][14]

대제사장 예수님

성경은 장차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했다.

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칠십 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

- 다니엘 9:24

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는 그때, 허물이 마치고 죄가 끝난다고 했다. 이는 인류의 죄 사함을 위해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기름 부음 받은 자로 등장하신다는 의미다. 이 예언에 따라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다.

그[예수님]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

- 히브리서 5:8-10

예수님은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으로 오셨다. 도피성 제도에서 거룩한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은, 영적 죄인인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에[10] 대한 예언이다.

도피성 지구

도피성의 죄인들은 대제사장의 죽음을 통해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. 성경은 이 땅에 대제사장으로 오신 예수님의 죽으심을 통해 인류가 돌아갈 고향에 대해서도 알려준다.

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

- 히브리서 11:14-16

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조상들이 돌아가기를 사모한 본향이 '하늘'이라고 기록했다. 이는 인류가 사모해야 할 근본적인 고향이 이 땅이 아니라 하늘이며, 지구는 죄인들이 거하는 영적 도피성임을 시사한다.

하늘 고향에 돌아가는 방법

구약시대, 도피성에 갇힌 죄인들은 오직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. 마찬가지로 영적 도피성인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도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하늘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. 그래서 베드로와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으심, 곧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를 힘입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기록했다.[15][16] 도피성의 죄인들이 죄 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다시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. 구약시대 도피성의 죄인들이 대제사장의 죽음, 즉 대제사장의 희생 없이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듯, 인류도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를 힘입지 않고는 결코 하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. 예수님은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를 힘입는 방법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다. 바로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다.

제자들이 예수의 시키신대로 하여 유월절을 예비하였더라 …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

- 마태복음 26:17-28

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으로 이 땅에 오셨다.[17]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로 축복하는 제사장이었듯,[18] 예수님께서도 새 언약의 떡과 포도주로 인류에게 죄 사함의 축복을 약속하셨다. 따라서 단순히 믿는다는 생각만으로 그리스도의 피에 참예할 수 있는 게 아니라,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힘입어 하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.

같이 보기

영혼의 고향과 어머니
새 언약 유월절

각주

  1. 1.0 1.1 히브리서 10:1.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 
  2. 레위기 24:20-21. 파상은 파상으로, 눈은 눈으로, 이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손상을 입힌 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짐승을 죽인 자는 그것을 물어 줄 것이요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일지니 
  3. 여호수아 20:6-9. 그 살인자가 회중의 앞에 서서 재판을 받기까지나 당시 대제사장의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하다가 그 후에 그 살인자가 본 성읍 곧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그 성읍의 자기 집으로 돌아갈지니라 … 이는 곧 이스라엘 모든 자손과 그들 중에 우거하는 객을 위하여 선정한 성읍들로서 누구든지 부지중 살인한 자로 그리로 도망하여 피의 보수자의 손에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그는 회중 앞에 설 때까지 거기 있을 것이니라 
  4. 민수기 35:6-15. 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은 살인자로 피케 할 도피성으로 여섯 성읍이요 … 세 성읍은 요단 이편에서 주고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서 주어 도피성이 되게 하라 
  5. 여호수아 20:7-9. 무리가 납달리의 산지 갈릴리 게데스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유다 산지의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을 구별하였고 또 여리고 동 요단 저편 르우벤 지파 중에서 평지 광야의 베셀과 갓 지파 중에서 길르앗 라못과 므낫세 지파 중에서 바산 골란을 택하였으니 이는 곧 이스라엘 모든 자손과 그들 중에 우거하는 객을 위하여 선정한 성읍들로서 누구든지 부지중 살인한 자로 그리로 도망하여 피의 보수자의 손에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그는 회중 앞에 설 때까지 거기 있을 것이니라 
  6. 신명기 19:3-6.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시는 땅의 전체를 삼 구로 분하여 그 도로를 닦고 무릇 살인자를 그 성읍으로 도피케 하라 … 그 사람이 그에게 본래 혐원이 없으니 죽이기에 합당치 아니하나 두렵건대 보수자의 마음이 뜨거워서 살인자를 따르는데 그 가는 길이 멀면 그를 따라 미쳐서 죽일까 하노라 
  7. 민수기 35:16-21. 만일 철 연장으로 사람을 쳐죽이면 이는 고살한 자니 그 고살자를 반드시 죽일 것이요 … 원한으로 인하여 손으로 쳐죽이면 그 친 자를 반드시 죽일 것이니 이는 고살하였음이라 피를 보수하는 자가 그 고살자를 만나거든 죽일 것이니라 
  8. 민수기 35:32. 또 도피성에 피한 자를 대제사장의 죽기 전에는 속전을 받고 그의 땅으로 돌아가 거하게 하지 말 것이니라 
  9. 로마서 3:9-10. 그러면 어떠하뇨 우리는 나으뇨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 
  10. 10.0 10.1 누가복음 19:10.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 
  11. 에스겔 28:11-14.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두로 왕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그에게 이르기를 …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…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었도다 
  12. 이사야 14:4, 12-15. 너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…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 
  13. 창세기 3장. 
  14. 로마서 5:12.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 
  15. 베드로전서 1:18-19.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 
  16. 에베소서 1:7.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 
  17. 히브리서 5:8-10.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 
  18. 창세기 14:18-19.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 

참고 자료

  • 엘로힘 아카데미(2-10 도피성과 지구)
  • 안식일학교 제5권(도피성)